공연후기 | 블로그] 천강에 뜬 달 공연후기 (네이버_물먹는깨구리님)

대전에 우금치라는 유명한 마당극패가 있다.
홈페이지: http://www.wukumchi.co.kr/

워낙에 유명하여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드디어 공연을 보게 되었다! 

기간: 2016.11.9.(수)~12.(토)
장소: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
예매처: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6013295#TabTop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부모가 겪었고 우리가 겪고 있는 
수 많은 비상식적 상황들과 불합리한 행태들을 
해학과 풍자를 담은 마당극으로 표현한다니 
더욱 관심이 갔다. 

공연기간이 길지 않은데...
평일은 저녁 8시, 토요일은 3시, 7시 총 5회 공연이 있다.
대전은 평일 오후 7시 촛불집회가 있고
12일 토요일은 민중총궐기로 서울에 가니...
시간이 없는 것이다...ㅠㅠ
그래도 꼭 봐야지 싶어
수요일 첫날 공연을 보러 갔다! 

매우 독특하게, 무대 위에서도 관객들이 관람을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마당극이라는 것 자체가 공간 안에서 
어느 곳에서든 자유롭게 보고 관객이 참여, 공감할 수 있는 특색이 있기에 이렇게 구성된 것 같다. 

두 명의 군인이 무대를 서성인다.
공연이 시작되어, 조용해 지는 것인지
아니면 군인이라는 존재로 인하여, 조용해 지는 것인지
긴장감과 적의감이 느껴진다. 

넓은 무대를 다양한 방법으로 꽉 채운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이 네 명은
한 손에 장대를 하나씩 쥐고 있다. 

확실친 않지만... 천강에 뜬 달 이라는 제목으로 보아
강, 달, 산, 바람(구름)이 아닌가 싶다.
우리와 늘 함께하고 우리 주위를 둘러싼 자연..
우리들 모두를 의미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이들은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해준다.
아픔, 고통, 괴로움. 

공연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5.18, 청소노동자, 청년실업, 물질/성장만능주의, 부정부패, 비리, 세월호..

수십년의 이야기.
그때 그랬고, 그러나 지금도 그러한.
과거이지만 과거가 아닌 지금의 이야기. 

가장 극단적으로...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
이 죽음을 모아놓으니... 
정말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수 없이 많은 이들이 죽었고, 여전히 죽어가고 있었다.. 

극 중간 중간 등장하는 군인은.
비단 우리 역사 속 군사정권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군사정권 시대의 총칼이.. 지금은 또 다른 형태로 목 위를 겨눈다.

원글보기>> http://blog.naver.com/vitominc/2208583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