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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 <천강에 뜬 달> 페이스북, 임인자님의 관극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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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닉네임 작성일16-10-13 23:17 조회5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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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패 우금치. '천강에 뜬 달' 


80년 오월, 어머니의 만류도 마다하고 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산화했던 고등학생, 2016년 노동자의 자식으로 컵라면을 끼니삼아 공무원 시험 본다는 청년은 알고보니 지하철에서 일하다 숨을 거두고, 80년으로부터 고등학생을 찾던 어머니는 할머니가 되어 제사상으로 2014년 손녀벌되는 소녀의 젯상까지 차리게 되는 굴레에 굴레를 잇는 현실.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도청을 사수하러 들어간 청년과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사라져간 청년을 같은 배우가 역할을 맡아서 인지, 울컥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의'를 외치던 청년들은 이제 다른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고개마다 떡을 빼앗다 어미의 목숨까지 빼앗는 호랑이' 같은 우화마저 잔혹하고 현실을 반추케하니, 마당극이 활발했던 80년대로 돌아간 듯. 젊은 청년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이 문화활동은 어떻게 또 세대를 이어가게 될까.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10월 8일까지
Ps. 오랜만에 4면이 모두 열린 마당극을 보아서 좋았다. 마당극이라고는 하지만 극장 형식의 마당극으로 고유의 미학을 거세한 느낌이 많았기 때문에, 원형마당이 좋았다. '천강에 뜬 달'의 마지막 장면은 518계엄군의 엄호를 받은 미국 국기를 두른 여인의 왕림이다. 그러면서 퍼지는 애국가는 지금 동시대 현대사를 관통하면서도 80년대 민중미술의 미감과 닿아있다. 이 마당에서 새로운 마당극의 출현이 이루어지는 언젠가가 온다면, 그 때는 어떤 미감으로 이 마지막 장면이 그려질지 기대되는 바가 있었다. 마당은 극장 이상으로 어찌보면 현실에 대한 각성 보다 드라마에 몰입될 개연성이 높다. 다만 현실이라는 지형 위에 그리고 지어내는 것과 태도들이 무대에 어떻게 드러날 것인가, 새로운 마당극의 출현을 기대해보게 된다. 그 대가 계속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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